커피 이야기

편리한 휴대용 드립커피 'DRIP ON'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0. 3. 21:34
얼마전 일본에서 공부하는 친구로부터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평소에 몇 번 얘기한 적이 있는 휴대용 드립커피였어요. 제가 맨날 커피 달고 산다는 걸 아는 녀석이 '일본엔 이런 것도 다 있다!'라며 보내준 거지요.


이왕 보내주는 거 잔뜩 보내주자 다짐을 했는지 안에 김까지 넣어보낸 센스. ;; 커피 종류가 참 다양합니다. 각각 다른 맛과 향을 지닌 것 같지만 일본어가 서툴러 자세히 확인하진 못했어요. 평소 들어보던 다양한 종류의 커피들이 있었습니다. 토라자 블렌드, 모카 블렌드, 마일드 블렌드, 단맛을 강화한 블렌드 등등 주로 블렌드인데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어 좋네요.


하이고~ 요 사랑스러운 녀석들! 포장이 예뻐서 아까운 느낌마저 들지만 먹지 않으면 * 되죠? 하나를 뜯어봅니다.


내부가 건조하게 유지되도록 방습제가 들어있습니다. 수분은 커피의 보관에 쥐약이지요. 포장 안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지 않도록 방습제는 포장봉지에 딱 고정되어 있습니다. 뭐랄까 이걸 보고 맛에 대한 믿음이 생겨났달까요. ㅋㅋ


드립커피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어떻게 만들어 먹는지 설명해주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저렇게만 보면 일반 티백과 비슷하기도 한데 윗쪽 부분을 따면 커피가 밖으로 드러나고 종이가 거치대의 역할을 해서 컵에 얹은 후 물을 커피에 부을 수 있죠.


요렇게 컵 위에 걸쳐서 쪼르르~ 물을 부어 줍니다. 커피의 분쇄 정도는 꽤 가는 수준이고 분량은 한 10g쯤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전자가 있으니 나름 드립의 기분을 내어봅니다. ㅎㅎ


커피의 신선도는 부풀어 오르는 정도와 거품을 보면 알 수 있죠.


포장에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상태가 좋습니다. 뽀얗게 거품이 올라오네요.


물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좀 느리기 때문에 여러 번에 나누어 물을 주었습니다. 필터 재질이 완전 종이가 아니고 매끄러운 느낌이 나는 티백 포장이라 그런지 송글송글 땀이 맺히듯 물이 필터 표면에 모였다 흘러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 내리면 요렇게 근사한 드립커피가 한 잔 만들어져요. 필터 재질의 차이 때문인지 커피 표면에 기름기가 꽤 보입니다. 맛은 어떨까요? 위에 적어둔 것처럼 맛있습니다. ^^ 물에 담궈 마시는 티백 커피들보다 훨씬 향과 맛이 풍부하고 신선한 느낌이에요. 사실 제가 직접 내린 커피보다 맛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처음에는 빠쥑~ ㅡ.ㅡ++ 했다죠. 친구 얘기가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고 하는데 맛있는 드립커피를 편리하게, 그것도 가지고 다니면서 마실 수 있는 좋은 제품인 것 같아요. 그러나 드립커피는 역시 내리는 재미라고 나름 위안을 해봅니다. 끄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