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0. 01:28

푸석의 보헤미안 콜롬비아 만나기

맛의 기준을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콜롬비아를 한번 파보자.'라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했었습니다. 콜롬비아가 기준을 잡기에 좋은 커피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거든요. 모임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면 한동안 콜롬비아를 꾸준히 접하면서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보고 싶네요.

지금까지 몇 군데서 마신 경험으로 제가 콜롬비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느낌은 키워드에도 적어두었듯이 "수줍음 많은 소녀"입니다.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맛. 여러 가지 맛의 밸런스가 훌륭한데 전체적으로 세기가 약한 편이라 어떤 면에선 조금 아쉽고 또 어떤 면에선 좀 더 알고 싶어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커피입니다. 물론 제가 내려서 캐치한 맛은 아닙니다. ㅡ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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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하니까 소녀시대 생각이.. ;; 그래도 저 중에서 미스 콜롬비아를 꼽자면 티파니가 아닐까.. ㅡ.ㅡa 취향이 아니라 미스 콜롬비아 말입니다. 쿨럭~ 먼산.. ( ㅡ_-) 누군가 그린 제시카 일러스트도 제법 콜롬비아 이미지.


보헤미안 콜롬비아의 첫 인상은 '헛, 이 녀석 좀 세겠는걸?' 이랄까요? 강배전에 치우친 로스팅이라 조금 위압감을 주더라고요. 역시나 내렸을 때 강배전 커피의 쌉쌀한 쓴맛이 느껴졌어요. 대신 구수한 느낌이 뒤따라 와서 좋았습니다. 부드럽고 구수해서 콩의 느낌이 나는.. 돌감은 고소함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제겐 분명 구수함입니다. 좀더 넓게 퍼지는 편안함을 주는 맛이에요. 그리고 약간의 단맛. 그 단맛은 고노 드립퍼로 드립할 때 조금 더 강해지는 인상을 받았고 저는 그게 더 좋았습니다. 강배전이고 뒤편에서 느껴지는 좋은 맛이 진한 농도에서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걸로 봐선 좀 진하게 내리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한동안은 콜롬비아 얘기를 자주 쓸 것 같네요. 조금씩 블럭을 쌓아가는 것처럼 맛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그런 과정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함께 하시는 여러분들도 콜롬비아에서 느껴지는 인상들을 이곳을 통해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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