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5. 16:45

#4 [2008년 06월 24일]

니콘 카메라 역사의 시작과 끝을 살짝 맛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종되어 팔지도 않는 완전(!)수동 SLR에서부터 가장 최근의 지름신이 하사(?)하신 DSLR까지. 서로의 렌즈를 바꿔끼워보며 즐거워하는... 우리는 사진기 빠돌/빠순인가요;;;

보헤미안 원두가 꽤나 맘에 들고 있습니다(나만?;;;; 빈스톡과 경향이 좀 비슷하달까요). 한동안은 커피디자인과 보헤미안에서 원두를 사 볼까 합니다. 새로 접한 원두에 대해 좀 시간과 공을 쏟아야 분석도 되면서 나도 발전을 할 것 같아서요. 원두를 살 수 있는 곳이 인터넷에서도 하나 둘 늘어나서 골라먹기도 편해지고 있네요 :)

점심시간의 정모와 저녁 번개때 마셨던 커피들을 한 번에 정리해 봤습니다.
# 보헤미안, 보헤미안믹스 브라질 30%, 과테말라 20%, 케냐 20%, 콜롬비아 30%를 배합하였다고 하는 보헤미안에서의 블렌딩 커피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로마는 과테말라이면서 맛은 케냐와 브라질의 중간 정도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커피들을 시티에서 풀시티 정도로 볶아서 강배전에서의 묵직한 바디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칼리타와 고노 모두 시도해 보았는데, 아직 적절한 드립 방법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강배전 드립의 실패에서 나올 수 있는 뒷맛의 텁텁함과 매운(?) 느낌을 지우지 못 하고 있네요.

하지만 커피 자체는 매우 훌륭한 것 같습니다. 점잖으면서도 커피 자체의 매력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우유, 설탕 등 무엇을 섞어도 자신의 힘을 잃지 않을 것 같아서 다양한 시도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보헤미안, 케냐 개인적으로 바닐라향의 케냐가 꿈의 커피라서 어딜 가도 케냐가 보이면 지나치기 힘드네요;; 빈스톡의 케냐가 생각나는 강배전의 케냐가 왔습니다. 하지만 빈스톡과는 향과 맛이 다르네요. 빈스톡 케냐는 바닐라향 우유랄까요. 하지만 보헤미안의 케냐는 아직 그 케릭터를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드립 방법을 빈스톡 커피에 하던데로 해서 그런지... 쓴맛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는 있습니다.

케냐에 대한 사랑이 아직 그대로이기 때문에;;; 좀 더 연구해 보렵니다~
# 보헤미안, 쿠바 샘플로 20g 정도가 왔습니다. 향긋하면서 맑은 기운이 있었습니다. 드립하면서, 그리고 마실 때 살짝 스친 참 기분 좋은 아로마가 있었는데, 지금 그걸 어떻게 표현하지 못하겠네요. 당장 기억을 구체화 시켰어야 하는데, 카메라의 신구 조화를 구경하느라 -_/;;;;;

기분 좋은 신맛과 맑고 밝은 느낌. 그 정도로 남아있네요.
# 커피디자인, 브라질 이번 커피디자인 브라질을 샵에서 마실 때는 솔직히 그리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샵에서는 너무 진하게 내려 주셔서 그랬는지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한 잔은 다 마시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달까요. 맛 자체가 싫어서 죽겠다~ 이런 게 아니라, 입 안에서의 자극이 어느 한계치를 넘어가면 '많이는 못 마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그렇지만 다 마시고 나오지요;;;)

커피디자인 원두로 직접 내릴 때는 1.5스푼에서 1인분을 기준으로 잡고 있습니다. 그렇게 칼리타로 내렸더니 쓴맛이 콜라의 첫 모금처럼 확~ 퍼지면서 마지막에 단맛이 따라와 주는 게 참 좋더군요.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콜라라고 표현하고 싶지만, '따뜻한 콜라'라고 하면 음식에 대한 모욕같기도 해서 괴롭네요;;;;
실패가 되면 과추출 때문인지 그 기분 좋은 청량감이 없어지면서 답답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단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구요.

첫 번째 드립에서 절반을 뽑는데. 드립 자체를 매우 천천히 하면서 마지막 바퀴까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드립에서는 첫 번째 드립보다 2배 정도 빨리 드립을 마쳐서 과추출을 막아주어야 할 것 같구요. 마지막 세 번째 드립은 한 번 원두를 헹군다?는 느낌으로 스윽~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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