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2. 20:43

#12 [2008년 07월 22일]

MSRA 인턴으로 가기 위한 2시간 반동안의 영어전화사투를 하고 지쳐 돌아오신 분.
정모때까지만 해도 오늘 무슨 노동을 해야 할 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람들.
외모만 격투기 선수 같다는 사람까지 -_/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여앉아 떠들고 노는 시간이었습니다 :)
# 보헤미안, 콜롬비아 푸석이 그간 '구수'를 주장한 이유를 오늘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오늘 정모에서 제가 드립한 커피는 '짜릿쓴맛+단맛+고소'에 가깝고,
푸석의 커피는 '부들+구수'에 가까운 느낌이 들더군요.
아직은 둘 다 때에 따라 다른 드립을 하고는 있지만;;
어느 정도 각자간의 차이가 있기는 한 것 같다는 게 다시금 재미 있네요.
둘이 원하는 커피가 다른 것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요 :)

오늘 입에 남는 단맛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여운'과 '아쉬움'을 불러오기에는 부족함이 많네요 ㅜ.ㅡ
가장 재미있는 책은 '지금 또 한 장 읽어버린 것 자체가 아쉬워진다'고 하죠.
한 모금 또 마셔버린 게 아쉬운 커피를 내려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ㅎㅎ
# 보헤미안, 모카하라 자칫 잘못하면 인삼차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스푼으로 2인분, 1.5스푼으로 1인분을 해 봤는데 생각보다는 뚜렷한 차이가 나오지 않네요.
특유의 신맛은 커피디자인에서의 강렬한 신맛이 아니었습니다. 살며시 나오는 신맛은 자극과는 거리가 있네요.

특유의 향은 아직 뭐라 정의하기 힘이 듭니다. 보헤미안 모카하라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라는 느낌이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어서 말이죠.
매끄럽고 깨끗하며 가벼우면서 새콤하다? 이런 느낌들이 아직 실수라 생각 중인 원두 씹는 맛? 나무맛?으로 이어져 버려 뒷맛이 후련하지 않습니다.

한 번 드립한 후 커피디자인이 떠올라 그와 비슷한 식의 드립도 해 보려고 했으나... 손이 꼬이는 바람에 아직;;
아직은 기다려 봐야 하는 커피입니다.
# 빈스톡, 케냐 참새가 되어 방앗간에 들러서 사 온 빈스톡 케냐입니다.
사장님이 바쁘셔서 한 잔 마셔보지 못 하고 돌아온 게 아쉽지만, 빈스톡 케냐만의 그 끈적함은 맘을 뿌듯하게 해 주곤 합니다 ㅎㅎ;;

그간의 보헤미안 원두 연수(?)로 뒷맛의 불쾌함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원두 가는 걸 보헤미안에 맞추어 놔서 그런지 빈스톡 커피를 드립하면 중간에 구멍이 나듯 가운데 부분이 무너지는 현상이 있네요.
물줄기를 더 가늘게 해 주어야 하는 빈스톡인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_~

매번 1.5스푼+고노 드립퍼로 드립을 하다가 1스푼+고노로 해 보았습니다.
1스푼으로도 두유와 같은 느낌은 어는 정도 뽑아지더군요.
거기다 원두 사용량을 줄이니 시작할 때 오는 쓴맛의 자극이 확 줄어들구요. 연하게 마시고 싶을 때 괜찮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두량이 적으니 역시나 훨씬 조심해야 되더군요.
드립양이 조금만 많아져도 물맛이 나버립니다. 아차~만 해도 종이를 타고 바로 내려가버리는 문제도 있구요.
언제나 빈스톡 원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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